2016년 대한민국은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출렁거렸다. ‘최순실 게이트’는 9월 20일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에 최씨가 관여했다는 의혹 보도로 시작됐고, 10월 24일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포함한 청와대 비밀자료가 최 씨에게 유출됐다는 보도가 뒤따르면서 의혹은 일파만파 증폭됐다. 박 대통령이 이튿날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일부 의혹을 인정했으나, 검찰의 수사 착수와 최 씨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가 잇따르며 정국은 요동쳤다. 박 대통령은 11월 29일 3차 대국민담화에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선언했으나, 국회는 12월 9일 박 대통령에 대한 핵소추안을....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이 수면 위로 불거진 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기치로 내걸고 전개된 촛불집회는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끌어낸 결정적 요인이었다. 10월 29일 시작한 촛불집회는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시민들이 대거 참여해 회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졌다. 대규모 인원이 주말마다 모였음에도 참가자 대다수가 평화집회를 한 결과 경찰과 충돌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광장에서 다채로운 방식으로 평화롭게 의견을 표출하는 시위문화에 외신들도 찬사를 보냈다. 정치권은 촛불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다. 야당은 촛불집회...
박근혜 정부 집권 4년차인 2016년 4월 13일 실시된 제20대 총선은 집권당인 새누리당의 참패로 귀결되며 정국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새누리당은 과반 의석을 잃은 것은 물론 원내 1당 지위까지 더불어민주당에 내주고, 국민의당이 확고한 제3당으로 부상하면서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가 들어섰다. 다수 의석의 힘을 기반으로 국정을 운영해온 정부·여당의 발걸음에는 단숨에...
